[일본 여행] 칸다의 숨은 보석, 간다 참치 어항 두껍게 썬 생선의 천국

도쿄의 맛있는 비밀을 발견하다

도쿄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바로 현지인들만 아는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을 때가 아닐까요? 바쁜 도시 한복판, 칸다 지역에 위치한 '간다 참치 어항'은 제가 최근 발견한 그런 보석 같은 장소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단 1분 거리에 있는 이 이자카야는 두껍게 썬 신선한 생선 요리로 유명한데, 처음 방문한 순간부터 저는 이곳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이 특별한 미식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위치와 첫인상: 도쿄의 직장인 천국

🎈〒101-0044 도쿄도 지요다구 대장장이 2-12 이치방가이 조인트 빌딩 1층 A매장
간다역 출구에서 도보 1분
간다 참치 어항은 도쿄의 바쁜 비즈니스 지구 중 하나인 칸다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치방가이 조인트 빌딩 1층에 자리한 이 가게는 외관은 소박하지만, 저녁 시간이 되면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퇴근 시간이 지나자 순식간에 가게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식당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죠.
이 이자카야의 분위기는 전형적인 일본 술집의 아늑함과 활기찬 에너지가 공존합니다. 목재 인테리어와 간접 조명이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요리사들의 빠른 손놀림과 손님들의 즐거운 대화 소리가 공간을 생동감 있게 만들어 줍니다.

사시미의 황홀함: 두께의 예술

간다 참치 어항을 방문한다면 꼭 주문해야 할 메뉴는 단연 사시미 플래터입니다. 제가 선택한 7조각 사시미 플래터는 이곳의 특징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일반적인 사시미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그 '두께'입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생선을 얇게 썰어 서빙하지만, 이곳은 정반대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치, 연어, 방어 등 각 생선 조각이 놀랍도록 두껍게 잘려 있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생선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참치는 색감부터 남달랐습니다. 선명한 붉은색이 마치 보석처럼 빛났고, 씹을수록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신선도가 생명인 사시미에서 이런 퀄리티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데, 이곳은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사치스러운 유혹: 성게 초밥과 프리미엄 사케

메뉴판을 보다가 눈에 띈 것은 1,000엔이 넘는 성게 초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에 놀랐지만, 호기심에 한 조각을 주문했고,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한 입 베어 물자 바다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졌고, 성게의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은 그 가격이 결코 과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성게 초밥과 함께 주문한 달콤한 사케는 완벽한 조합이었습니다. 차갑게 서빙된 이 사케는 과일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깔끔한 맛을 유지해, 해산물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사케잔을 채울 때마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사케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해 주었고, 이런 세심한 서비스가 식사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구운 요리의 진수: 마블링 가득한 와규 스테이크

생선 요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일본 이자카야의 진정한 매력은 다양한 요리를 조금씩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다음으로 주문한 구운 와규 스테이크는 또 다른 차원의 맛을 선사했습니다.
두툼한 크기로 나온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고 속은 미디엄-레어로 완벽하게 조리되어 있었습니다. 칼로 자르자 육즙이 흘러나왔고, 마블링이 풍부한 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렸습니다. 특히 근막을 완벽하게 제거한 깔끔한 손질이 인상적이었으며, 간단한 소금과 후추만으로 양념해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인 구운 계절 채소들도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아스파라거스와 표고버섯은 살짝 구워 달콤한 간장 소스를 곁들여 고기와의 균형을 잡아주었습니다.

계절 한정 메뉴: 봄의 맛, 장어 오믈렛

간다 참치 어항은  계절마다 바뀌는 특별 메뉴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봄 한정 메뉴로 장어 오믈렛이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평소 장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죠.
부드러운 달걀 속에 은은하게 감춰진 장어는 달콤한 데리야끼 소스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오믈렛 위에 뿌려진 가쓰오부시(가다랑어 포)가 열에 의해 살랑살랑 움직이는 모습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주었습니다. 텍스처의 대비가 인상적이었는데, 부드러운 달걀과 쫄깃한 장어의 조합이 입안에서 독특한 식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요리는 봄철에만 맛볼 수 있다고 하니, 계절에 맞춰 방문한다면 그 시기의 특별한 요리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현지인처럼 즐기기: 칸다 지역 탐방 팁

간다 참치 어항을 방문한다면, 주변 칸다 지역도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지역은 도쿄의 오래된 서점가로 유명한 진보초(神保町)와 가깝고, 역사적인 사원과 현대적인 사무실 건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식사 전후로 진보초의 중고 서점들을 구경하거나, 니콜라이 성당 같은 역사적 건축물을 방문해 보세요. 또한 칸다 묘진 신사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번화가 속 조용한 휴식처가 됩니다.
저녁에는 간다역 주변의 작은 골목길에 숨어있는 다양한 이자카야들을 탐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간다 참치 어항에서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나 2차로 다른 특색 있는 가게를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기억에 남을 미식 여행

도쿄의 수많은 맛집 중에서도 간다 참치 어항은 독특한 두께의 사시미와 정성 가득한 요리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 지역이 아닌,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칸다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진짜 도쿄의 맛과 분위기는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가게가 저녁 시간에 빠르게 손님들로 채워지니, 가능하다면 예약을 하거나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도, 친구와 함께도, 비즈니스 미팅으로도 적합한 이 장소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즐길 수 있는 유연함을 갖고 있습니다.
도쿄를 여행하면서 관광 명소를 보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진정한 도쿄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간다 참치 어항을 꼭 방문해 보세요. 두껍게 썬 생선의 풍미와 함께하는 이 미식 여행은 여러분의 도쿄 여행에 잊지 못할 추억을 더해줄 것입니다.

"여행은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방법이다."

일본의 숨은 보물 도야마에서 만난 전통 가이세키 요리의 매력